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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복지

[장애인식개선]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류승연)

사양합니다 바보 형이라는 말의 표지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책이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읽어본 적은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심해하고 있는 남편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며 나도 함께 읽어보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아이의 엄마 이야기로 내가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보고 느낀 바들이 많이 담긴 책,
그리고 남편에게는 어색하기만 한 장애에 대해 조금 알게 된 책이라 의미가 큰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을 장애 아이 엄마뿐만 아니라 비장애 아이를 둔 부모님들도 꼭 한 번 읽어봤음 한다.

왜냐? 장애에 대한 가장 큰 장애는 사회적 시선이다.
사회적 인식개선 교육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는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한다.
장애이해교육 시 아이들보다 교사, 그리고 부모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가 너무나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한 예로, 같은 학년의 1반 교육에서는 장애를 도와줘야 한다는 시선으로 보는 학생들의 태도가 대부분인 반면
2반 학생들은 장애 학생을 무시하고 같이 놀기보다는 놀리는 경향이 있다.
3반 학생들은 같은 반의 구성원으로서 장애아이를 인정하고 함께 지낸다.


같은 지역의 같은 학년인데도 교육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이 다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장애에 대한 어른들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생긴 상황이 아닐까 싶다.
물론 장애인을 마주친적이 없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기 때문에 어색하고 다르게만 느껴질 것이다.
옛날만 해도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가 많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장애인을 가까이서 만난 적이 없는 사람도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요즘은 다르다. 많게는 한 반당 2명까지 장애 아동이 있는 학급도 있다. 적어도 한 학년에 1명 정도는 있는 듯하다.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통합교육이라는 현실에서 안타깝게도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통합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장애는 이상한것도, 틀린 것도, 도와줘야만 하는 존재도 아니다.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장애인 너는 저리가'가 아닌 'ㅇㅇ야 이리 와, 같이 놀자'가 될 수 있도록 장애를 바라봐줬음 한다.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가보는 것도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에게도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해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듯하다.

그리고 장애아이 부모는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특수교사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특수교사도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교육 전후로 특수교사와 피드백을 나눌 때, 장애 아이들의 시선은 본 학급 교사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교사에게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어머니, 아버지 또래의 나이 많은 교사들은 이미 장애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case by case이지만 교사가 아닌 특수교사라는 것만으로 학교에서 특수교사에 대한 대우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좋을 듯하다.
특수교사를 지지격려해주면서 더 나은 학교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그리고 장애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잘하고 있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라고'
부모 상담을 하다보면 '나 때문에 장애가 생긴 것이 아닐지, 우리 아이는 왜 더 나아지지를 않는지, 아이들의 형제자매에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장애에 대한 시선들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와 내 가족에게도 우리 아이에 대해 속 시원하게 터놓을 수 없어서 힘들다' 등등의 이유로 눈물을 흘리고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많았다.

사회 시스템을 이용하기도 하며 주변 시선을 조금은 내려놓기도 함이 필요할 듯하다.
그렇다고 너무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 아닌 여유 시간을 만들어 나 자신을 찾는 기회를 갖고 아이들에게 집중하면 어떨까?

그리고 눈물흘리고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언급했는데 '아빠'들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
복지관에 오는 친구들 중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4년 정도 이후 조금씩 변화를 보이는 친구들 모두 가족 구성원 모두의 지지가 있는 가정이 대다수였다.  
공교육과 사회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서 부부 서로가 지지하고 기대며 지칠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따뜻한 가정환경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

 

 

 

남편 review

- 지금까지 장애인을 만난 경험은 단 한번, 그마저도 중학교 때 두 달 다니다가 특수학교로 전학 간 친구를 본 게 전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애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장애 부모들이 가지는 심경을 책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